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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한국 고대사 DB 구축을 위하여”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하는 2017년도 한국학분야 토대연구지원사업에 우리대학 역사교육과 윤선태 교수의 ‘국내외 출토 한국 고대 역사자료의 총집성과 통합 데이터베이스(이하 DB)구축’이 연구과제로 선정됐다. 최근 국내외에서 고고학 발굴이 활발해지면서 목간(木簡)을 비롯하여 묘지명, 비편 등 한국 고대 역사자료의 출토가 증가했다. 연구팀은 국내외에서 출토된 936년 신라 멸망까지의 한국 고대 역사자료 이미지와 원문 텍스트, 해제라는 기본적인 3단계 서비스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 뿐만 아니라, 원전 자료의 개별 한자들을 낱글자로 DB화하여 한국 고대 한자 ‘자전(字典)’(한자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배열하고 그 독법(讀法)·의미 등을 해설한 책)으로도 제작하고자 한다. 또한, 한국 고대의 역사 자료에 관한 실물, 탁본, 적외선 사진 등 원문 이미지들을 총망라하고 그 자료의 개별 한자에 관한 각종 정보까지도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 DB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한국 고대사 자료 부족에 갈증 느껴… ‘목간’은 새로운 총아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윤 교수는 고대사 연구 중 자료 부족을 절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제일 오래된 역사서는 김부식의 『삼국사기』(1145년)였다. 『삼국사기』는 우리에게 익히 알려져 있듯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은 김부식이 삼국시대의 정사를 다룬 책이다. 어느 시대나 역사가는 자신이 몸담은 당대의 사람들이 읽을 책을 써야 했기에 당대의 언어로 글을 쓰기 마련이다. 따라서, 2차 자료인 『삼국사기』만으로는 과거 삼국시대의 용어, 어휘들을 직접적으로 살피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교수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1차 자료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금속문, 불경, 신라촌락문서’와 같은 1차 자료는 이미 해독이 완료 돼 그 가치를 갖게 되면서 보다 더 새로운 자료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 연구자들이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게 ‘목간’이었다.

‘목간’이 지닌 의미에 대하여
한국에 목간이 처음 알려진 것은 1975년 경주 안압지 유적에서 51점의 목간이 출토되면서부터다. 목간은 종이가 없던 시대에 글을 적으려고 쓰던 나뭇조각을 뜻한다. 나무로 만들어졌기에 긴 글을 적으면 종이보다 훨씬 무겁지만 어디에서나 쉽게 재료를 찾아서 쓸 수 있다는 게 목간의 장점이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좋았고 칼로 목간을 깎으면 지우개로 글자를 지우듯 새로 쓸 수 있어 경제적이었다. 오랜시간 동안 목간 연구에 매진한 윤 교수는 “비석은 정치적이고 주관적이다. 하지만 목간은 기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글자 연습을 하다가 남긴 낙서, 붓이 돌아가던 모습까지 남아 있다. 워낙 쓰임새가 다양해서 문서와 편지, 학습장 또는 도성을 출입할 때 필요한 통행증 등으로 쓰였다”고 밝혔다. 심지어 종이가 보급된 뒤에도 목간은 꼬리표로 쓰일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이처럼 생활 곳곳에서 사용된 만큼 목간은 고대인의 삶을 그리는 데 빠트릴 수 없는 귀중한 자료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목간 연구를 하려면 고고학을 통한 발굴, 언어, 역사학, 국어학, 서예, 기타 보존 과학이 결합돼 있다. 하나의 자료를 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필요한 만큼 융합 연구에 뜻 깊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출토된 목간의 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이미 글자의 역사성과 변화 과정에 대한 DB가 거의 완성되어 있다. 두 국가 간의 비교 연구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DB 구축이 거의 되어있지 않다. 그래서 이번 연구를 통해 DB가 구축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며 동아시아 차원에서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킬 미래를 그렸다.

누구나 쉽게 검색할 수 있는 DB 구축의 중요성
‘목간’에 대한 연구만큼 주목할 점은 개별 한자에 관한 각종 정보를 ‘누구나’ 쉽게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윤 교수의 의지였다. 그는 “역사학에서 과거보다 중요한 건 현재다. 과거를 다루는 건 결국 현시대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자료를 오늘날 연구자들이 어떻게 활용하고 사용할지 연결시켜주는 매개체가 DB이다. 따라서 오늘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기능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접근할 수 없는 정보는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정보를 볼 수 있는 시선이 평등하게 제공되어야 질문도 다채롭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DB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역사가로서 앞으로 세 가지 꿈을 이루고 싶어…
윤 교수가 역사를 위해 내딛는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선, 대학원생들과 연구자들의 입문서용으로 한국 고대사를 3부작으로 다뤄보고 싶다. 이미 여러 개론서가 있지만 연구자들이 연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 방법론, 자료학을 위주로 전하고 싶다. 이를 통해 과거의 세계가 현재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그때 연구자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 두 번째는 한국 고대사 DB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 아날로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 고대사의 문자들을 총 집대성한 자전 자료를 만들고 싶다. 마지막은 우리가 갖고 있는 과거 세계의 자료가 부족한 만큼 상상력을 발휘해서 소설로 써보고 싶다. 세 가지 꿈을 이루면 역사가로서 다리를 쭉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연구과제에 도움을 준 학교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다”라는 E.H 카의 말이 떠올랐다. 윤 교수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윤 교수에 의해 생생하게 되살아날 한국 고대사의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


웹진기자단 오수진 기자(국어국문.문예창작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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