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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한인동포 문화정체성 계보 집대성을 목표로”

2017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선정된 김환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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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동국대학교가 인문∙사회 분야 대형 국책 사업 연구 과제 7관왕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그중에서도 2017년도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에는 우리대학 김환기(일어일문학과 교수·동국대 일본학 연구소 소장)교수팀의 연구과제가 선정됐다. 연간 2억 6천만 원씩 6년간 15억 5천만 원을 수주해, 단일 사업으로는 가장 큰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김환기 교수팀의 과제는 ‘재일디아스포라 관련 자료를 총체적으로 조사하여 생태학적 문화지형을 구축’하고 ‘탈경계적이면서도 다중심적인’ 글로컬리티의 관점에서 재일디아스포라의 문화 활동을 다층적으로 규명하는 내용이다.

 ‘재일디아스포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일 수도 있다. 본래 ‘디아스포라’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한다.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재일디아스포라’는 일본에 거주하는 한반도 출신자와 그 자손으로 식민지 시대엔 황국신민, 일본 국민이었다가 일본 패전 후엔 외국인으로 취급됨으로써 혹독한 차별과 배제를 체험한 역사가 있다. 오늘날은 재일교포이자 소수민족으로서의 한민족을 가리킨다.

일본에서 유학하며 재일디아스포라에 관심 갖게 되어….
 김환기 교수는 일본에서 유학하며 재일교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일본 사회에서 살아가는 재일코리안들의 여러 정치적, 이념적, 문화적 문제를 직접 목격한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엔 그들의 아픔을 지켜보는 역할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연구를 하기로 결심한 것은 동국대학교 일본학연구소에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일본의 근현대문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가능하면 한국과 연계된 문학, 나아가선 문화를 연구하고 싶었다. 재일코리안들이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과 같은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는 걸 보며 그들의 문학 텍스트를 연구하는 게 의미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이때 디아스포라 관점을 적용하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했다.


『화산도』는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에 번역 포기 못해
화산도 책이미지  얼마 전, 김환기 교수가 번역에 참여한 김석범 작가의『화산도』는 제1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수상했다. 김석범 작가는 대표적인 재일디아스포라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25년 오사카에서 태어난 김석범 작가는 남·북·일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 국적을 찾아 떠나도 김석범 작가는 분단된 나라 어디에도 속하길 원치 않았다. 그 결과 패전국 일본이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은 재일 한인들에게 일방적으로 부여한 ‘조선적’을 고집했다. 그리고 평생에 걸쳐 ‘제주 4·3 사건’에 관련된 작품 집필에 매달렸다. 『화산도』는 ‘제주 4.3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948년 2월 말부터 이듬해인 1949년 6월 제주의 무장대가 완전히 진압될 때까지의 혼란스러운 해방 정국을 다루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일본어로 쓰여 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마이니치 예술상과 아사히신문 오사라기지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만 2천 장에 달하는 14권 분량의 대하소설인 만큼 김환기 교수와 김학동(동국대학교 일본학 연구소 연구원)연구원이 변역을 하는 데 7년이 걸렸다. 결코 만만치 않은 시간이었다. 실제로 김환기 교수는 번역 도중 포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왜 다시 펜을 잡을 수밖에 없던 걸까. “우선, 4.3 사건이나 해방정국과 같이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팽배할 때의 한반도 이야기가 일본에서 일본어로 쓰였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당시 한국은 격동기 해방정국을 구체적으로 쓰기가 어려웠던 시기인 만큼 국내에는 관련 작품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쓰일 수 없는 한국의 이야기가 외국에서 나온 것이다. 또 하나는 우리 한반도 민족의 이야기가 외국어로 쓰였고 작품성을 인정을 받았는데 조국에서 모른다는 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옳은 이야기인지 그른 이야기인지를 떠나서 작품을 접해야만 문제 지점을 발견하고 해결 고리도 만들 수 있지 않겠나. 비판적 논점을 가지고 풀어가든 긍정적으로 풀어가든 그 논의 자체가 한국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로 쓰였기에 정서적으로 다르기에 아예 외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동국대학교를 최고의 재일 코리안 자료실로 구축할 것
 현재 김환기 교수는 일본 뿐 아니라 그동안 아메리카, 중남미로 영역을 넓혀 문학 텍스트를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화를 연구했다. 장차 독일, 호주, 중국 등으로 범위를 확장할 예정이다. “최종 목표는 전세계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문학 텍스트를 모아서 한인동포들의 문화 정체성 계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우선 재일코리안들의 정치, 경제, 예술, 체육, 음악, 미술 등 모든 생태지점의 형성과 분화 그리고 정착과 변용 양성의 과정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려고 한다. 혜화관에 새로운 연구공간을 배정받았는데 재일 코리안을 연구하려면 동국대학교에 찾아와야 한다고 소문이 날 정도로 연구와 자료실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곳곳에서 그를 돕기 위해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연락이 오고 있다고 한다. 끝으로 김환기 교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들의 경험이 장차 우리의 다문화 사회에서 교훈적으로 읽힐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화 시대인 만큼 정체성에 대한 혼란은 예견된 일이다. 이때, 김환기 교수의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는 길을 안내하는 등대가 될 것이다. 그의 연구가 빛을 발하는 순간을 고대해본다.

웹진기자단 오수진 기자(국어국문.문예창작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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